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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명식 (Myoungshik Kim) #김명식 #예수의바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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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*오늘의 CCM**
발매 : 2018.09.18
Artist : 김명식
Album : 예수의 바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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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하늘과 바람과 꽃과 시] '김명식'의 새 앨범, [예수의 바람]
윤영훈(성결대 문화선교학과장)
김명식은 한국 CCM의 가장 뛰어난 남성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다. 나는 보컬 능력보다 김명식이 지금까지 발표한 디스코그라피의 일관된 완성도가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고 생각한다. 앨범의 시대가 끝난 현 시점에 김명식은 이미 충분한 히트곡들에 만족하지 않고 여전히 새로운 창작에 목이 마르다. 팬들의 취향에 따라 김명식 최고의 앨범은 각자 다르겠지만,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김명식은 본 앨범을 자신의 최고 작품이라고 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.
1집에서부터 김명식은 늘 “오직 예수”라는 선명한 복음을 외쳐 왔다. 본 앨범은 그 메시지의 완결판이라 할 만하다. 그는 오랜 삶 가운데 경험한 예수 흔적들을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. 1992년 2월 8일의 타임이 새겨진 오래된 ‘구름 속 십자가’ 사진을 앨범 재킷으로 드러낸 것은 이 앨범이 자신의 사역을 처음부터 돌아보는 자전적 고백임을 드러낸다. 이 사진은 초기 사역 도중 동생의 죽음으로 슬퍼하며 그녀의 무덤에서 동료들과 추모하며 드린 예배에서 만난 신비한 ‘하늘’의 응답이다. (이 날은 그의 생일이기도 하다) 이 체험은 그의 데뷔 앨범 “영원한 사귐”과 그 안에 수록된 동명의 곡의 중요한 테마이다. 이제 그는 25년 만에 이 날의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.
예수는 하늘과 바람과 꽃이라는 비유로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한다. 기술 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지만, 오히려 인간의 가치 함몰과 관계 단절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이 앨범에서 예수의 바람과 함께 이루어질 일종의 묵시적 비전을 발견할지 모르겠다. 누군가 좋은 보컬은 말하는 듯 노래한다 했는데, 이번 앨범에서 김명식은 이전보다 보컬의 힘을 조금 내려놓고, 멜로디보다 메시지가 더 잘 들리도록 연출한 한 편의 시집같은 느낌을 준다. 특히 “누군가 꿈꾸던 그날”은 가사의 미학적 측면에 이 앨범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낸다. “이 작은 순간 모여 하루가 되고, 그 하루가 모여 인생을 이루지. 오늘은 남은 내 인생 시작하는 날, 어제 떠난 누군가 꿈꾸던 그 날.” 인생의 참된 의미를 담아낸 멋진 표현이 아닐 수 없다.
지금까지 김명식 사운드의 질감을 지켜온 편곡자 알베르토와 내쉬빌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든든하게 이번 앨범의 음악적 기반을 잘 받쳐준다. 특별히 이번 앨범에 참여한 송영주의 피아노와 홍준호의 기타 연주는 보컬과 기막힌 합을 이루며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. 특히 존 메이어의 어쿠스틱 블루스 감성을 연상시키는 홍준호의 기타 연주는 쫄깃한 감칠맛을 더해준다.
각자의 취향에 따라 10곡의 수록곡 모두 타이틀곡이라 할 만하다. 늘 그렇듯 김명식은 이번 앨범에서도 발라드, 모던록, 포크, 가스펠. 아카펠라 등 거의 모든 팝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. 특히 흑인음악의 감성이 이전보다 강해진 것은 큰 변화이다. 그럼에도 이 앨범 최고의 노래로 “꽃처럼 피어나리”를 꼽고 싶다. 어쿠스틱 포크 사운드로 담담하게 시작되다가 블랙가스펠 감흥으로 이끌어가는 강렬한 전개는 노래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. 그 외에 타이틀곡 “예수의 바람”과 “아버지 그 사랑에”는 예배에서 함께 부르면 그 감동이 더욱 증폭될 수 있는 아름다운 찬송이다.
이 앨범의 주제처럼 ‘예수의 바람’이 태초의 생명의 ‘호흡’처럼 아픔 많은 이 세대를 치유하고 회복시킬 수 있기를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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